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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탄자니아, 케냐)/선교

킬리만자로 산자락 이야기(3) - 선교(01)

by Visionary 2012. 8. 21.

킬리만자로 산자락의 에이즈 환자


  선교지에 나와서 선교현장을 보며 그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물론 15년 동안 매년 해외 선교지를 탐방하며 의례적인 차원의 방문이 아니라 선교사와 함께 사역하고 그 집에서 기거하며 지냈기에 나름 꽤 선교지 실정을 잘 알고 있음에도 그렇다. 가능성과 감사의 내용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문제점과 개선점이 너무 많이 보인다. 다시 이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 간단히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제발 부탁하고 비노니 선교사 및 선교와 관계되어

 

1. 꼭 소명을 점검해 주시오.

 - 선교사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이 확증되지 않은 사람을 결코 내보내지 마시길!

 

2. 소명이 확증된 사람이라면 철저히 선교 훈련을 시켜 보내주세요.

-  목사 선교사는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이제 전문인(평신도) 선교사 시대인데 그들에게 이것은 정말 중요하다. 느낌과 마음, 은혜만으로 나오지 않도록 꼭꼭 부탁한다.  

 

3. 보내놓고 팽개치거나 소극적 관리로 넘기지 말고 제발 사후(事後 ) 관리해 주세요.

 - 사후는 죽은 다음의 死後가 아니다. 사후 관리는 파송한 다음의 돌봄, 격려, 관리, 감독, 조언, 충고, 점검 등의 지속적인 사역을 말한다. 선교사들의 현장에서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아는가? 국내와 비교할 바 안 되는 문제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누구도 신경을 안 쓴다. 자녀교육, 건강, 재정, 정서, 대인관계, 사역, 영성 등 총체적인 것에 관계된 문제이며 선교사의 정체성과 선교 자체의 존립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이건 다음에 다시 상세히 재론하려고 한다. 오늘은 너무 답답해서 첫 머리에 잠간 적었다. 오늘 이야기는 킬리만자로 현지 교회가 위치한 산촌 마을의 현실에 대한 것이다. 나는 최근 엔지오를 통해 미개발국가의 가난에 대한 다양한 도움의 손길이 펼쳐지는 것을 무척 감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 부작용과 문제점 또한 만만하지 않다. 아니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것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한국 엔지오 단체들에게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 하루 빨리 바른 도움이 베풀어지기를 바란다. 쉽게 말하면 동정을 짜내기 위한 과장된 보도, 조작, 왜곡, 짜여진 각본과 연출, 비참한 상황에만 초점을 맞추어 시청률과 후원을 증가시키려는 의도, 현지에 전달되는 돈과 그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감사나 관리가 전혀 없음 등이다.

 

  그래서 이것을 의도적으로 악용하는 사역자들은 자꾸 한국 매스미디어와 연예인이나 엔지오를 잘 사용한다. 이것은 실제론 사역의 무덤이 되며, 영성의 피폐함을 가져온다. 거꾸로 신실하고 하나님만 의뢰하는 사람들은 스폿 라이트를 받지 못하며, 어려운 재정에 시달린다. 물론 그들은 그럼에도 결국 믿음과 기도로 승리하며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받는다. 정당하고 꼭 필요한 알림이나 홍보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그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는 그렇게 쉽지 않다. 

 

  나는 최대한 이런 점을 주의하고 아울러 의도적으로 내가 주도하는 홍보나 후원 요청을 철저히 거부하기로 스스로 마음먹었다. 매스미디어 노출도 마찬가지이다. 솔직히 현장에서 보면 돈 들어오는 길과 방법이 보인다. 그러나 이건 타락의 지름길밖에 아무 것도 아니다. 한 영혼에 대한 사랑과 구원의 복음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고 안정된 사역 환경과 풍부한 재정, 거대한 프로젝트 중심의 선교 사역이 무엇을 가져오며 어떤 열매를 맺겠는가? 과연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나타나는 현장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유혹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며 끈질길 수 있다. 늘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 나는 조심스럽게 내가 목격한 현장을 그대로 알리기로 한다. 읽는 이들이 하나님 나라와 소외된 자들 특히 가난의 문제에 대해 복음주의적인 시각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어느 에이즈 환자의 집, 2mⅹ4m=8제곱미터(2.42평) 두께 5센티도 채 안 되는 흙과 얼기설기 
나뭇가지들로 이뤄진 벽과 차가운 땅 바닥, 그리고 겨우 하늘을 가린 얄팍한 양철지붕!

 

2.42평에 엄마와 아이들 5명, 1인 0.4평의 공간 그나마 절반은 부엌? 결국 1인 0.2평의 삶의 자리!

 

남편 에이즈로 2006년 사망. 상하수도, 화장실, 전기 3無. 무엇으로 생계를 유지할까, 하루에 몇 끼 먹을까? 
인간다움과 존엄성은 커녕 생명을 부지하기 힘든 이들에게 삶이란 무엇일까?

 

누군가 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빛이 되고,

늘 푸른 하늘의 길을 열어주며,

삶도 때론 살 만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면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프리카의 보편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진 3장!

 

  나는 이날 목이 매이고 가슴이 미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꼈다. 또한 가난에 대해 알지 못한 약간의 분노도 느꼈다. 불평등과 불공정, 소외와 왜곡, 편중이 보편적인 이 땅의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메리카노 커피로 편 가름과 이념을 따지는 웃기는 짓은 제쳐놓더라도, 

우리가 우아한 향기나는 커피전문점에서 누리는 자유를 만끽하면서도 

한 번쯤은 내 주변의 가난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을 마음에 품으며, 

때론 그 자유함을 조금씩 내려놓거나 아니면 보다 큰 자유와 의미를 위해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없을까? 

당신의 지갑과 재정, 소비생활 가운데에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며, 그분의 나라가 임하며, 

하나님의 통치가 나타나고 있는지 고민하지 않겠는가? 

 

 

바로, 지금 사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