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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순례자의 항해일지2

파도 속에 묻어둔 세월(항해일지 2) 항해위치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 동경 126° 30″/ 북위 35° 50″ 방위 군산항 남서쪽 31마일 섬 곳곳을, 그것도 남이 잘 가지 않는 한 두 세대가 있는 섬까지 다니다 보니 가끔 '섬 중에서 어디가 제일 좋은가' 하는 질문을 받는다. 혹은 방송국이나 신문, 잡지사에서 취재할 만한 섬을 상의해 온다. 놀러간다고 하면 전남 신안군의 홍도를 말해 주고, 이런저런 말이 많으면 선유도를 찍어(?) 준다. 지금껏 그렇게 해서 원망들은 적은 없었다. 선유도는 그런 곳이다. 카메라를 어느 방향으로 돌려도 찍을게 있다. 무슨 볼거리가 많다는 말만은 아니다. 망주봉이니, 평사낙안이니, 선유봉이니 하는 볼거리도 그렇지만 주변에 널려있는 것들이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다. 섬치고는 작은 섬이 아닌데도 사방 팔방으로.. 2007. 12. 21.
주지도 섬지기 항해위치 전남 진도군 조도면 주지도 동경 126° 05″/ 북위 126° 05″ 방위 하조도(면소재지) 북쪽 9마일 주지도를 찾아 간 때는 1989년 4월, 지금부터 17년 전인 어느 봄날이었다. 그때는 근처에 우리 선교선(방주호)이 없어 작은 배 한 척을 빌려 타고 갔다.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새떼'라고 하기에 충분한 150개 이상의 유·무인도가 어깨를 맞대고 있는 '조도군도'다. 인구 3세대의 주지도도 그중 한 깃털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배는 섬에 도착했는데 난감했다. 선착장이 없는 것은 물론 밧줄 하나 묶을 곳이 없었다. 1톤도 못되는 조각배 한 척이 닻을 내리기조차 힘든 곳이 주지도였다. 집은 해안가에서 약간 위에 있었다. 올라가는 길에 만난 연분홍 진달래꽃, 주지도에서의 첫 대면이었다... 2007.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