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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세계

상처에 대한 왜곡된 생각(헨리 나우웬)

by Visionary 2012. 6. 11.

상처에 대한 왜곡된 생각 (헨리 나우웬)

외로움(상처들을 대표하는 말)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외로움의 상처가 그랜드 캐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그 상처는 우링 존재의 표면에 깊이 새기어져 끊임없는 아름다움과 자기 이해의 원천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 나는 당신의 호응을 얻지 못하거나, 심지어 당신의 생각을 혼란스럽게 할지라도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하고자 합니다.

기독교적 삶의 방식은 외로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보호하여 값진 선물로 소중히 간직하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는 인간이 느끼는 기본적인 외로움과 직면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빠른 만족과 빠른 위안을 약속하는 거짓 신들의 덫에 걸립니다.

그러나 외로움에 대한 뼈아픈 인식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고, 존재의 경계 너머에 있는 것을 바라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외로움은 우리 내면의 공허함을 명확히 보여주는, 우리가 간직해야할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내적 공허함이 우리를 하나님에게로 이끌기 때문 - 역자 주)

참을성을 잃고 외로움을 포기함으로써 단절감과 불완전성을 극복하려고 지나치게 서두를 때, 우리는 잘못된 기대감을 안고 인간 세상을 살아가기 쉽습니다.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은 직관적 지식을 무시합니다.

그 지식이란, 사랑이나 우정도, 친밀한 포옹이나 부드러운 키스도, 친교나 모임도, 그리고 남자나 여자도 외로운 상태에서 벗어나고픈 우리의 욕망을 만족시켜 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진실은 너무나 당혹스럽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직시하기보다는 공상의 세계에서 살려고 합니다.

많은 결혼이 파국으로 치닫는 이유는 남편이나 아내가 자신의 외로움을 완전히 해결해 줄 것이라는 희망이 실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결혼 생활의 친밀성 속에서 자신의 외로움이 사라지라는 순진한 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사역자가 이런 그룻된 기대와 환상을 가지고 살아 간다면, 그는 자신의 외로움을 인간 이해의 원천으로 삼을 수 없습니다. 또한 자신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진정으로 섬길 수 없습니다.

헨리 나우웬의 이야기입니다. 결국 우리의 상처가 해결된다고 하는 것은 그 증상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 산다면 우리의 삶은 정말로 비참해 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역자가 자신의 상처를 통해 다른 사람을 돕고 치유하려고 할 때 첫 번째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이 잘못된 가정을 바로 잡아 주는 것입니다. 출발부터가 틀렸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지요. 사역자는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는 것을 통해 이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이 어떻게 치유의 사역이 될까요? 그것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온전함을 줄 수 있다는, 즉 다른 사람의 외로움을 체워 줄 수 있다는 그릇된 환상을 제거해 주기 때문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이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많은 사람이 인생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의 외로움을 완전히 없애 줄 사람이나 사건 또는 공동체를 애타게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역자는 이런 고통을 제거하는 것이 주된 임무인 의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을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식을 잃고 괴로워하고 있는 여인에게 사역자가 해 주어야 할 것은 그녀에게 아직도 아름답고 건강한 자녀가 두 명이나 남아있다는 위로의 말이 아닙니다. 자녀의 죽음을 통해 죽음은 그녀 자신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인간의 상태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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