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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목회

나는 목자(목사)다! - 2

by Visionary 2012. 6. 11.

목자 사역의 핵심은 한 영혼을 그리스도 안에서 세우는 것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역의 핵심에는 또 다시 양육하는 사람과의 관계성에 대한 것이 있다. 특별히 보통 사람이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을 세울 때 목자로서의 정체성은 다양하게 검증되고 시험 당한다. 심리상담학에서 말하는 내용이 있다. 상처 입은 사람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상담자와 내담자(멘토와 멘토리, 리더와 피양육자) 사이에 이론이나 원칙으로 말할 수 없는 인격적 갈등과 심지어 내담자가 다른 사람으로부터(주로 부모나 가족) 전이된 내면의 온갖 상처와 쓰레기를 자기를 치유하는 상담자에게 쏟아내는 역전이 현상이 있다. 자기에게 전이된 상처를 상담자에게 쏟아냄을 역전이라고 한다.

역전이 현상을 당하는 상담자는 그것을 가능한 방지하기 위해 내담자와 효율적 상담을 위한 일정한 기술적 관계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원리와 원칙은 그렇지만 실제 상담과정에서 이것을 기술적으로 해낸다는 것은 너무 힘들고 긴장을 주고 상담자의 모든 에너지를 빼앗으며, 때론 내담자의 상처나 아픔이 역전이 됨으로 내담자가 가진 상처 그 이상의 아픔과 상처를 겪는다. 그 해결책으로 정신과 의사나 상담가들이 또 자기들끼리 모여서 집담회를 하고 소그룹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를 치유해 나간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상담자도 내담자가 치유 과정에서 쏟아내는 그 역기능과 온갖 상처의 역전이 현상을 막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영혼을 복음으로 살리며 생명을 주고 사랑으로 세우는 목회 양육도 이런 원리가 적용된다. 일반적으론 심리학의 대가이며 또는 성숙한 상담자, 멘토라 해도 100% 완전하게 역전이(逆轉移)를 극복하거나 피해 갈 수 없다.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목자에게도 이것은 목양의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가장 어렵고 고통스런 과제가 된다. 

그러나 우리를 만드시고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에게는 이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유한한 인간인 우리가 또 다른 한 영혼을 살리며, 사랑으로 세워가는 거룩하고 위대한 사역은 주님의 마음을 품고 주님의 은혜 안에서 주님의 능력으로 감당하는 것 말고는 아무 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 부족하고 모자라기 때문에 다른 지체를 돕고 섬기며 세울 때에 당연히 최고의 카운슬러이시며 치료자가 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 내게 맡기신 그 영혼, 그 사람의 모든 문제를 쏟고 세우는 은혜를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그 과정의 아픔과 상처는 만만하거나 단순하지 않다. 주님말씀에 따르면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자기 존재의 죽음을 통과할 때 비로소 다른 숱한 생명의 열매들이 탄생된다. 한 사람이 죽으면 한 사람이 산다! 

결국 깨달은 것은 예수님처럼 선한 목자가 되어 한 영혼을 살리고 세워 사랑을 베푸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평생의 삶에서 단 한 사람밖에는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걸 심각하게 깨닫고 실감토록 훈련하셨다. 그래서 한 마리 잃은 양의 비유를 주님이 말씀하셨구나. 하나님은 인간의 상처 치유와 회복이 이토록 어려운 줄 아신다. 또 한 사람이 살려면 한 사람이 죽어야 함을 아시기 때문에 한 사람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평생 그 사람의 삶에서 단 한 명의 멘토(치유자, 상담자)를 보내신다. 인간은 평생 단 한 사람만 예수님처럼 세울 수 있고 회복시키며 온전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기억하라, 단 한 사람뿐이다. 우리가 직접 세우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은 간접적인 방식의 목양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사역은 한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사역이다. 한 사람의 생애에 하나님의 파송을 받아 한 영혼을 살리도록 부름 받은 목자의 삶이 바로 목사이다. 다른 목양의 대상은 부분적이며 일시적이고 간접적이다. 목자가 하나님이 한 영혼에게 보내신 영적 부모라면 그 영혼을 위해 자기 몸을 불사르고 한 알의 밀알로 죽어야 함을 알기 때문에 자기 생명을 다 내어 놓으면서 까지도 그 한 영혼을 포기하지 못한다. 이것이 목자의 영적 숙명이다. 이것이 세상 끝날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 사랑이다. 한 영혼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고 예수님처럼 선한 목자로 살 수 있다면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고, 더 많은 영혼을 맡기실 것이다.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은 사랑과 관심으로 땅 끝까지 이르러 모든 민족 중에서 잃어버린 한 마리의 잃은 양을 찾아 저희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도록 하시는 온 우주의 목자이시다. 온 우주에 존재하는 진정한 선한 목자는 단 한 분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말고는 아무도 없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양떼를 위해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셔서 양떼를 끝까지 책임지신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 주님!(요13:1),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시고 우리에게로 오실 주님(14:18), 세상 끝날 까지 함께 하시는 주님! 바로 이 주님의 양 무리를 위탁 받아 사역하는 목사는 당연히 목자가 되어야 하고, 목자의 삶과 사역의 핵심에는 한 영혼에 대한 사랑, 희생, 죽음이 있다. 

나는 정직하게 고백하면 예수님의 마음을 제대로 갖지 못한 미자격 목자였다. 늘 목사 되어 가고 있는 목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은퇴 무렵에 입학한 김천대 선교과에서 하나님은 나를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의 마음과 길을 갖도록 만지셨다. 인생 후반의 사역 2막을 위해 나를 철저히 깨뜨리시고 연단시키시는 그 손길이 때론 너무 벅차기도 했다. 너무 감당하기 어려워 김천대 6층 소예배실에서 양육했던 3명의 아이들과 매일 밤 9시에 기도하기도 했으며, 서울에 올라오면 새벽기도 시간마다 마르지 않는 강 같은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아직도 나는 나를 그토록 사랑해 주셨고 은혜를 베푸셨던 선한 목자 되신 주님에 비하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천한 종이다. 그러나 한 가지 이제야 아는 것은 내 심령의 눈을 밝히신 주님 앞에서 내 참되고 근본적인 선한 목자로서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회복하며 온전케 되었다는 것이다. 비로소 이제 나는 말할 수 있다. 나는 목사다. 나는 목자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뒤를 따라 가는 지극히 작은 목자다. 

어떤 목사가 가장 성경적이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목사일까? 목사의 가장 중요하며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사역은 무엇일까? 한 영혼을 복음으로 살려 생명을 주며, 그 한 영혼을 선한 목자이신 주님의 마음으로 세워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이다. 

어떤 교회가 가장 성경적이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참 교회인가? 교회에서 이런 생명의 법칙을 따라 모든 사역과 회의, 재정, 조직이 이뤄지고 모든 성도들이 한 영혼 살리고 세우는 일에 자신의 생명을 드리는 교회라고 믿는다. 내 목회 사역에서 평생 한 사람만 예수님처럼 사랑하자.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하셨다. 천하보다 한 영혼이 귀하다고 하셨다. 우리에게 맡기신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와 한 영혼이 있다. 이를 위해 우리를 선한 목자로 세우셨다. 그렇다면 선한 목자로서 마땅히 헌신해야 하지 않을까? 그 열매로 섬기는 모든 교회마다 한 영혼이 새롭게 탄생하고, 새 생명이 잉태되는 기적이 나타날 것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한 영혼의 가치를 아는 귀한 교회될 것이다. 교회 갱신이 목자의 갱신이라면, 목자의 갱신은 선한 목자의 정체성과 태도, 삶의 회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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