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와 성도의 균형, 조화

항상 균형과 통합이 중요하다~!

물론 내가 말하는 균형과 통합은 동양적(유교적) 중용이나 또는 타협이 아니다. 성경의 균형은 꼭 50:50을 말하지 않고 때론 99:1도 균형이 될 수 있다. 그 기준은 하나님의 뜻과 목적, 말씀의 권위에 근거한 총체적인 관점이다.

몇 가지 간단하게 예를 들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교회 갱신과 비판, 성도와 지도자, 형식과 내용 등등이다. 항상 이런 문제에 대해 사람은 누구나(나를 포함) 예외없이 100% 객관적인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특성이며 본질이고 개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나됨을 감사하며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나됨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관점에 복종하고, 다른 지체들의 견해를 잘 깨닫고 창조적으로 수용하는 것도 건강한 성숙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죄성이나 자만심, 주관성은 이것을 방해할 때가 참으로 많다. 특히 똑똑하거나 많이 배우고 아는 사람들, 지적인 사람들이 이런 성향이 상대적으로 더 강렬하다. 교회를 새롭게 하길 갈망하는 사람들이 교회본질의 회복이나 갱신이라는 성경적인 명제 때문에 오히려 교회를 비난하며 공격하고 파괴하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인 모순이다. 전통이라는 이름(제도, 조직, 신학 등등)은 모조리 깨부수거나 비성경적인 것으로 매도하거나 몰아갈 수밖에 없는 논리를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게 일천하거나 간단하지 않다. 모든 역사와 문화, 전통 또한 인간의 산물이며 넓게 보면 하나님의 일반은총 영역에 있다. 교회 본질 회복과 갱신을 위한 거룩하고 드높으며 아름다운 동기가 있다 해도 결국 균형과 통합의 관점이 없으며, 자신부터 성경의 총체적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성숙이 없으면 개풀 뜯는 소리가 된다.

진리는 보편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물론 성경의 진리는 이것과 성격이 다르다. 하나님의 계시가 그 진리의 타당성의 핵심이다. 그럼에도 또한 성경의 진리는 성도들의 보편적인 공감과 타당한 동의가 수반된다.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으려는 반동이 국단으로 치닫거나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궤변 비슷하게 늘어놓고 전투하려는 것을 진리를 위한 싸움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설교도 그렇다. 누구나 말씀을 나누고, 전할 수 있지만 공동체에서의 말씀 사역은 1)말씀의 은사를 받고 2)공동체에서 검증된 사람이 3)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도를 따라 하는 것이다. 즉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마치 중세 카톨릭 신부들의 강론 비슷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치기에 불과한 주장이다. 이것은 말씀 사역의 독점이 아니라, 특성에 기초한다.

말씀의 나눔이 초대교회 예배 가운데 있었지만, 이것은 사도들의 가르침과 동일한 것은 아니었다. 아울러 사도들과 1세기 교회시대에도 지역교회에서 말씀사역에 전념하며 이를 통해 교회 공동체를 세우도록 부름 받은 구별된 사역자들을 가르치는 장로라고 분명히 신약성경은 증언하고 있다. 교회 직분과 사역은 은사와 질서 그리고 부르심의 원리를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만일 이런 원리와 형태를 적용한다면 현대교회 예배에서 말씀 사역자가 말씀을 선포하고, 후에 모든 지체들이 말씀을 나누며 삶을 나누는 것이 가장 합당한 형태가 될 것이다. 꼭 공동예배 시간이 아니어도 소그룹 모임 등에서 공동예배의 말씀을 서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대부분의 교회가 현재는 설교자의 선포만 있어서 매우 유감이긴 하다. 필자는 과거 예배 시간에 지체들의 주간 삶의 나눔(간증)을 하게 하며, 설교 직후 옆 사람과 꼭 나누게 하고 또는 소그룹에서 다시 나누고 적용하게 했다. 그럼에도 말씀 자체의 권위 때문에 공개적인 선포는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전문적인 준비를 통해 하나님의 계시에 가장 적확하게 선포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완전히 '평등'하지만(equal), 다 완전히 '똑같지'는(same)는 않다. 하나님의 창조와 존재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