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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회갱신

사람 성전(2)

by Visionary 2020. 7. 25.

성전건축 2題 (2)

  신약성전 건축의 핵심인 '사람을 살려, 사람을 세우며, 사람을 파송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교회 공동체의 본질과 사명'을 위해 필요한 기능적 공간인 예배당(교회당) 건축에 대해 생각해 보자.

  건축에 대한 몇 가지 비뚤어진 신화가 있다. 첫째, 건축은 교회 성장의 보증수표이다. 왜?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소비자 편의주의의 가장 알맞은 대체물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더 이상 동네 구멍가게의 편리함과 친근함, 밀접함 보다는 대형 쇼핑몰과 할인매장, 백화점의 마력에 푹 빠져있다. 그것은 곧 편의와 소비만족과 대리욕구 및 신분 과시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다 크게, 보다 화려하게, 보다 편리하게, 보다 고급으로'라는 건축 모토가 유행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교회 성장이 가져온 온갖 병폐와 교회의 영적 변질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둘째, 건축은 목회 성공의 결과물이다. 목회가 한 영혼을 예수님처럼 하나님 나라의 역동적인 제자라고 순박하게 믿는 목회자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물론 소수의 목회 사업가(?)들 때문에 다수의 일반적인 목회자들을 매도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다수의 선량한 목회자들도 이런 시대의 추세와 욕구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과거 용인에 살고 있는 조카가 이사한 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여 신중하게 교회를 선택했었는데 목사님 내외의 건축 지상주의에 힘겹게 교회 생활을 했던 것을 보았다. 그 사모님은 과거 기도 잘하는 용한(?) 분의 지시대로 개명을 했었는데 또 다시 더 좋은 이름으로 개명하면 더 큰 건축과 교회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건축물의 크기가 목회 성공의 결과물이라면 신약성경에서 목회에 가장 철저하게 패배한 분은 누구일지 여러분이 상상해 보기 바란다.

  셋째, 큰 건축은 그 교회의 영향력과 지명도에 정비례한다. 정말일까? 그렇다면 평단출판사에서 나온 '세이비어(공동체) 교회 이야기'를 똑바로 읽어보기 바란다. 건물이 인격체이고 살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교회당(Church building)이 교회(Church)가 아니며, 교회의 영향력과 지명도는 복음의 능력과 세상 속에서의 삶으로 결정된다면 그건 거짓이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본질이다. 하나님 나라는 누룩이며, 겨자씨와 같다. 그 누룩과 겨자씨는 작은 것들의 생명력으로 확장되는 하나님 나라를 말해준다. 물론 작은 것으로 고정되는 작은 것, 그 자체가 정당하거나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작아도 생명력이 있고, 하나님 나라를 품어 세상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점령할 수 있다면 절대 작은 것이 아니다. 이와 반대 논리로 큰 것도 큰 것 답지 않다면 큰 게 아니다."


  한국 기독교의 건축 신화와 우상이 가져온 교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건축헌금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지탄을 받고, 무모한 욕심으로 추진하여 결국 부도가 나고 경매에 넘어가며, 건축 이후에 교회 분열이 일어나며 목사가 사임하는 그런 현실이다. 설령 건축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해도 사람 성전건축을 통해 보이지 않는 교회 공동체가 세워지지 않고 있다면, 건축에 소요된 모든 재정, 노력, 시간, 에너지는 그야말로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일꾼을 키우고, 지역사회를 예수님처럼 성육신하여 섬기며, 지구촌의 가난과 질병을 위해 드려져야 할 소중한 하나님의 소유가 우리의 욕심과 성공을 위해 낭비된 것이다.

  우리는 지나친 이상주의나 비현실적인 발상으로 건물 자체가 전혀 필요 없다고 주장하거나 건축을 죄악시하는 것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쉽지 않지만 자체 건물을 갖지 않고 가정교회 개념을 도입하며, 전체 회집공간을 공공건물이나 기타의 임시 장소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긴 하다. 어찌되었든 건물이나 건축 자체가 문제의 본질이나 죄는 아니다.

  우리는 분명한 교회의 본질과 사람 성전 건축을 위해 오랜 세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고, 이런 과정에서 그 필요한 공간으로서 교회 설립 16년째인 2006년에 비로소 땅을 구입했다. 우리의 철학과 비전, 사역에 맞게 건축될 것이며 예배당에서 하나님을 예배할 뿐 아니라, 그곳에 임한 하나님 나라의 현장인 우리의 모든 삶이 공동체 센터에서 아름답게 나눠지길 바란다. 더 나아가서 지역사회를 철저하게 섬길 수 있는 구조와 배려, 자연과 생태 보존에 대한 반영, 영성 훈련, 상담과 치유, 안식과 문화 경험의 다목적이 실천되는 공간이 건축되길 바란다.

  무려 16년 만에 매입한 땅과 또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현재 진행형의 건축이 아직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명쾌한 교회 비전과 사명 때문에 희망과 흥분으로 기대한다.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사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로서 교회를 보다 아름답게 가꾸어 갈 것이다. 우리 교회에 이미 주셨던 한국교회의 갱신, 지역사회 섬김, 세계 선교의 헌신도 낱낱이 이뤄질 것이다.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비우고 포기했던 교회의 삶과 사역을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시길 바란다. 나눔과 섬김, 전도와 선교 및 구제를 위한 최우선의 드림의 열매가 건축 이후에 더 풍성히 맺힐 것이다. 우리는 건축하기 위해 건축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살기 위해 건축한다. 난 오늘도 포천 우금리 공동체 센터를 위해 이 마음과 기도 제목으로 살아계신 하나님께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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