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버지라는 분에게 사랑을 받고 보호를 받고 양육을 받았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가정 사역 연구소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나에게 상처를 주며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사람’으로 40.7%가 “아버지”를 꼽았습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 기독인 미혼청년 1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입니다. 전체 응답자의 53.1%가 부모에 의해 상처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나는 자녀들도 아버지에게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녀들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가르칠 때 하나님을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를 제대로 알고 믿고 의지하며 사랑하려면 육신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상처를 주었던 잘못된 모습을 용서해야 합니다. 육신의 아버지를 용서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 아버지를 알 수 없습니다. 육신의 아버지에 대한 안경을 벗고 하나님 아버지를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믿지 못하는 분들 중에는 육신의 아버지에 대한 안 좋은 생각 때문에 하나님도 마음에 부담스런 분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믿은 분이라도 하나님 아버지를 자기 육신의 아버지 수준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육신의 아버지에 대해서 관계가 좋지 않았던 사람은 하나님 아버지도 똑같이 여겨서 관계가 깊지 못합니다. 예수님이나 성령님에 대해서는 잘 믿고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하나님 아버지와 관계는 서먹서먹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라는 이름이나 성령이라는 이름이 흔치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이나 성령이라는 말을 들어도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적이 없었기에 괜찮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라는 말은 우리가 너무나 많이 들어왔습니다.
영국의 청소년 자선단체인 ‘영 보이스’가 ‘옥스퍼드대학 가정교육 연구소’와 함께 10대 소년1천 4백명을 대상으로 ‘부모에 대한 청소년의 의식에 관한 조사’에서 밝혀진 결과입니다. 아버지의 관심을 많이 받으며 자란 소년일수록 보다 자신감이 있고 마약 등에도 손을 덜 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환경에서 자란 소년일수록 우울감이나 소외감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범죄 소년들이 느끼는 육신의 아버지의 인상은 사랑과 이해를 주는 자보다 간섭하고 막아서는 폭군의 인상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믿음을 따라 목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친히 신앙의 본을 보여 주신 분입니다. 이런 아버지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저의 아버지가 완전하신 분은 아닙니다. 어느 날 저는 공부를 하다가 불을 켜 놓은 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 말은 내게 아픔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내가 공부하려다 지친 모습을 이해해 주지 못했습니다. 잘못한 것만 지적하면 좋은데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할 때 서운했습니다.
육신의 아버지가 나를 안아준 적이 없습니다. 나는 아버지 품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아버지에게서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말을 들을 때 그 말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내가 하나님 아버지를 경험할 때 사랑한다는 말이나 인자하신 분이라는 말을 깊이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육신의 아버지에 대한 생각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말이나 행동을 용서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이 시간에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아버지가 있습니까? 아버지를 용서하십시다. 그래야 온전하신 아버지되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같이 육신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들을 주님께 내어 놓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에게 하나님 아버지같은 온전한 아버지가 되지 못한 것을 회개하는 기도를 드리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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