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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해외선교

파키스탄의 영혼들

by Visionary 2007. 12. 17.
  재작년 약 8박9일 일정으로 본 교회에서 단독파송한 모 선교사의 사역을 격려하고 현장을 확인하며, 사역을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파키스탄에 선교방문차 다녀왔었다. 필자는 매년 1회 정도는 꼭 선교현장에 다녀오려고 노력한다. 그 가장 큰 목적은 그들과 더불어 사역하는 동역자 의식(Co-Partnership)을 든든히 세우기 위함이다. 우리 교회가 갖고 있는 사역 철학과 정신 중 하나가 실제적으로 삶과 인격을 함께 나누며, 사역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헌금만 보내거나, 또는 "잘 아는 처지니까 잘 알아서 사역하겠지" 라고 버려두지 않는다. 그래서 선교지를 방문하면 꼭 선교사의 집에서 머무르며, 가능한 모든 사역을 최대한 경험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 선교의 밑바닥을 경험하며, 서로의 사이에서 깊은 교제와 공감대가 형성된다. 이것은 헌금보다 더 귀한 사역의 자원이라고 믿는다.





















   단독파송한 선교사였지만 이런 저런 형편으로 9년째 접어들고 그해(05)6월이면 2차 안식년으로 나오는데 교회 차원에서 한 번도 방문하지 못한 부담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이슬람 국가의 영적 분위기는 실제 방문하기 전에는 우리로서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것은 다른 종교를 국교로 채택한 국가와 그 성격이나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이슬람이 지닌 특유의 강력하고 전투적인 분위기와 타종교를 국교로 채택한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종교집단의 공동체성이 생활과 문화 및 사회 전반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슬람권에서의 개종은 추방 또는 죽음과 비슷한 성격을 갖는다. 이슬람권 선교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과 지혜 및 전략이 특별하게 요구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파송한 C선교사는 나름대로 사역을 다양하고 열심히 하고 있었다. 물론 무슬림에 대한 직접 전도가 법으로 금지된 탓에 무슬림 직접 전도는 꿈도 꿀 수 없다. 그럼에도 다양한 족속과 언어와 문화가 존재하는 특성 때문에 비(非)이슬람권 부족에 대한 전도와 기존 기독교인들을 양육하고 세우는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었다. 선교지를 방문하면 항상 도전받고 각성하는 중요한 내용이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가슴, 주님의 심장에 담겼던 영혼을 향한 사랑과 부담, 그들의 영혼을 보며 느끼는 아픔과 긍휼의 마음이다. 이것은 너무 안락한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게으르게 하고 있는 나를 근본부터 깨우며 새롭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복음에 대한 원초적인 감동과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나를 감싸며 물밀듯이 밀려오는 것을 체험한다. 그뿐인가? 그런 영적 각성과 인식은 삶의 낭비가 얼마나 무서운 죄악이며, 주님의 나라와 복음을 위해 헌신된 삶의 영광에 대한 강력한 동기를 유발한다. 그렇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살 것인가? 주님이 나를 위해 치르신 십자가의 희생과 죽음을 생각한다면 정말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 결코 지나친 희생이나 헌신이 아니다. 아니 거룩한 부담이며, 즐거운 구속이고, 가치 있는 희생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개인적인 감동 때문에 선교지 방문은 항상 삶과 심령을 새롭게 하며, 온 세상을 향한 선교적인 시각을 다시 확인하는 복된 시간이 된다. 그러나 이번 선교지 방문을 통해 재확인하고 발견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새 시대에 걸맞은 선교전략의 문제이다.

  현 시대는 점점 과거의 패러다임과 방식인 목사 선교사의 단독 파송과 직접 전도 및 교회 개척 사역만으론 점점 선교의 문이 닫히는 한계를 돌파할 수 없는 시대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방문한 여러 지역에서도 그것을 너무 분명하게 확인했다. 그래서 다양한 선교팀 사역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단기 선교사, 전문인 선교사, 평신도 선교사 등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이런 사람들이 바로 그 대안이며 해결책이다. 선교지에 가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사역이 있는데 말씀 사역 말고도 의료 봉사와 교육 및 사회 복지와 지역사회 개발이다. 이 부분은 목사 선교사의 영역이 아니다. 단독으로 가능한 사역도 아니다. 선교단체와 각 교단 선교부에서는 이런 부분에 선교 패러다임과 방식을 바꾸고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각 교회에서도 청년들이 진정한 단기선교 경험(6개월이나 1년)에 헌신하며, 일반 성도들 중에서 전문인 선교사로 부름 받은 사람들을 목사 선교사와 함께 팀으로 파송해 주고, 현대 추세인 조기 정년을 맞이한 성도들 중에서 자신의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선교 현장에 헌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때 함께 동행한 지체들이 8명이었는데 다들 큰 도전과 충격 및 감동을 받았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글로벌 시대에 월드 크리스천의 비전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들은 현장에서 현지인들을 부둥켜안고 기도해 주며, 눈물을 흘리고, 가난과 기근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현실을 아파했다. 우리가 얼마나 복을 받았으며, 한국 성도와 교회가 지닌 선교 소명의 부담과 위대함을 다시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이제 세계는 한국 그리스도인과 한국 교회를 부르고 있다.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나님이 이 작은 국가와 민족에게 이렇게 큰 경제적 풍요와 복을 주신 것은 바로 이때를 위함이 아닐까? 나눔이 풍성이며, 나눔을 위한 자발적인 가난과 단순한 삶이 제자도의 덕목으로 요구되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가치와 소비주의 미덕은 더 이상 우리에게 통용되어서는 안 된다. 선교지에서 내가 만난 하나님은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눈물을 흘리시고 있었으며, 그들에게 긍휼을 베푸시기 위해 우리의 오병이어와 향유 담긴 옥합을 요구하시는 분이셨다. 주님의 재림을 앞두고 선교는 더 이상 미루거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지상 최대의 명령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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