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권위와 지도력

목회자는 권위와 지도력은 성경적으로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가? 모든 창조세계(자연계, 국가, 사회)와 모임(가정, 교회)과 사역에서 하나님은 왜 권위를 세우시고 권위에 순복하기를 원하시는가? 이것은 신분이나 우열의 문제인가? 질서는 무엇 때문에 존재해야 하는가? 질서가 없고 무너진다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 목회자와 교인의 한계, 직무는 무엇인가? 지도자의 지도력과 피지도자의 순종은 어떤 함수 관계를 맺어야 성경적인가?

전임 사역자로서의 목회자는 공동체에서 전체의 방향성과 목표를 정한다. 또 일치를 이뤄가며 공동체의 질서를 구현하여 하나님의 뜻이 온전하게 이뤄지도록 한다. 이를 위해 하나님이 일시적으로 위임하신 정당한 권위와 지도력이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뜻안에서 그 ...정당성을 부여받는다. 여기에 어긋나면 잘못된 것이고 그런 경우에 구성원들은 맹목적인 복종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성경에 일치되는 목회자의 권위와 지도력, 공동체의 사역 질서에 따른 결정권은 틀림없는 하나님의 뜻이며 성경의 증언이다. 이것을 무시한 지나친 목회자의 일반화는 반교직주의와 일맥상통한다. 목회자의 특수계층화나 그릇된 구약적 이해는 잘못된 것이다. 반동으로 오로지 은사와 기능상의 차이뿐으로 인식함은 또 다른 균형을 잃은 극단이다. 분명 신분이 같고 목회자도 교회 공동체의 한 지체이지만, 동시에 지도자이며 주님의 사역과 권위를 주님 자신의 뜻과 말씀 안에서 공적 체계를 따라서 위임받았다.

결국 권위와 질서는 종됨과 인격적인 권위를 통한 지도력과 대치되지 않는다. 질서 - 권위의 구조가 섬김 - 종됨의 구조와 충돌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매우 비성경적인 주장이다. 이것은 동시적이다.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혼란을 주는 이유이다.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성적으로 납득하기가 쉽지 않지만 창조 세계에는 권위가 있고 권위에는 하나님의 질서를 드러내는 권위의 상하(위치의 상하, 인격의 우열, 소명의 본질적인 차이 등이 아닌)가 있다. 이것은 예를 들면 남자의 권위, 가장의 권위, 목회자의 권위, 부모의 권위 등이다. 물론 최종적이며 궁극적인 권위는 하나님에게로 귀결된다. 모든 권위의 정당성은 이것에 의해 해석된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권위의 부당한 행사를 막기 위해서 세상의 지도력인 지배(통제) - 군림의 구조와 반대되는 섬김 - 종됨의 지도력의 또 한 특성을 제시하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도력의 한 면이지 전부는 결코 아니다. 즉 인격적인 평등 관계이며, 같은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고 해서 지도력이 인정되지 않으며, 권위자의 권위와 주도성(독재성, 일방성이 아닌)이 무시되며, 완전한 동등주의를 주장함은 비성경적이다.

신분은 똑같으나 기능, 은사의 차이가 있다. 아울러 역할의 차이가 있다. 가정에서 성경은 왜 남자가 여자의 머리되며, 남편과 아내 관계에서 사랑과 복종을 요구했을까? 남편의 의무인 사랑은 구성원에 대한 필요 공급․유익․섬김의 측면이라면 복종은 아내와 자녀의 의무로써 질서와 권위, 결정권에 대한 내용이다. 그렇다고 남편 또는 아버지로서의 남자가 아내와 자녀보다 계급이 높거나 우월하거나 특수층은 분명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법칙과 영광의 반영이며,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작은 권위의 나타남이다. 역할의 차이가 신분의 차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은사와 기능만의 차이도 아니다. 역할의 차이는 또 다른 측면이 있는데 역할에 따른 고유한 공동체 안에서의 권위․질서․지도력의 차이이다. 이런 흐름에서 목회자(장로와 감독)의 종된 자세와 유연하고 섬기는 태도를 주님이 말씀하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이런 목양의 인격적인 자세와 태도를 목회자의 전문성과 주도성에 대한 반대의 논리로 사용함은 틀린 것이다. 그것을 부인함이 아니고, 권위와 질서, 지도력에는 또 다른 차원의 기준이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