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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우물

부활절과 코로나 바이러스

by Visionary 2020. 4. 14.

(“Good Friday 2020" 폴란드 제수이트 신부인 Vyacheslav Okun의 작품)

어수선하고 혼란한 세상

그 누구도 코로나 19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전무후무(前無後無)한 파급력과 끼칠 영향을 미리 예측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그것도 미생물에 불과한 바이러스의 특징과 형태 및 그 영향을 미리 안다는 것은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어도 미래의 영역이기 때문에 불가능 한가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대로 비록 단세포 바이러스이지만 전에 결코 없었던 충격적인 현상을 보입니다. 그것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인 메르스 및 사스와도 다른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독특한 특징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19는 그 전파력과 전염성이 앞의 두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력하며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을 시키기 때문 방역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역 방법은 격리와 폐쇄 및 불특정 다수에 대한 사전 검사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계 각국이 국경을 닫아 사람은 물론 물류의 유통도 차단된 결과로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를 넘어 훨씬 심각한 경제 공황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러나 이런 분석보다 실생활에서 느끼는 일상의 변화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봄이 왔고 꽃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기 시작하지만 그 누구도 봄을 봄이라 말하며 누리고 있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피어있는 온갖 아름다운 꽃들에게 다가갈 마음의 여유는 이미 사라졌고 그 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들 이미 시작된 코로나의 충격과 그 이후에 다가올 경제 공황 및 그 어려움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과 염려로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확대 화면. 왕관 - Crown - 형태라서 명칭을 코로나로 붙였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영향력

  코로나 사태는 과거 없었던 다양한 상황을 만들었으며 기존의 개념이나 가치 또는 행위 및 사회적 네트워크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비대면 관계의 증가, 권위적인 국가주의 및 자국 이기주의의 확산, 자유와 인권의 위협, 서구의 몰락, 민영 의료보험 및 서구 사회복지의 허구성 부각, 디지털과 화상 및 백신 개발 중심의 의료산업 재편, 환경 파괴에 대한 각성과 자연 보호 중요성의 대두(擡頭) ---.

  한낱 미생물이며 단세포인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한 순간에 이렇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엄청난 놀람과 충격을 받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슨 인격체도 아니며, 의지를 가지고 영향을 끼치는 것도 결코 아니며, 다만 인간의 범죄와 타락 이후에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깨져서 생긴 파괴적인 결과이지만 어쨌든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범위를 좁혀서 하나님의 생명을 가진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진정한 영향력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야말로 진짜 영향력을 끼쳐 사람을 살리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야 할 중대한 사명을 부여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사명에 근거한 영향력은 감히 코로나 바이러스 따위와 비교할 것이 결코 아닙니다. 문제는 현실에서 실제 우리의 영향력은 오히려 그 정반대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여전히 변화되지 않으며, 죽어가는 영혼의 절박한 호소도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복의 근원과 통로로서의 말씀을 단순히 잘 먹고 잘사는 개인 차원의 현세적인 복으로만 이해한다면 더욱 불행한 일입니다. 그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와 하나님 나라와 관계되어서만 참된 이해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 사명에 근거한 영향력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조금 생각한다면 기껏 하나님이 복을 주셔 돈을 잘 벌고 만사형통케 하신다면 나도 그것의 일부를 바치겠다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이것은 거래며 나를 위한 요청밖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6:33 너희는 무엇보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렇게 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당신의 영향력은 무엇인가요? 한국교회는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쩌면 우리에게 지금 묻고 있는 질문인지도 모릅니다. 일개 미생물인 바이러스보다도 못한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사람들의 집합체가 교회라는 것은 피 흘리시고 당신의 생명을 완전히 내어주심으로써 교회를 세우신 주님께 대한 모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예배, 고난과 부활도 사라진

  코로나 사태로 지구촌의 숱한 교회들이 교회당의 주일예배를 중단하게 되었고 다른 모임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험해 보지 못했던 영적 현실 앞에서 진짜 우리의 모습과 영적 수준이 낱낱이 드러납니다. 주일예배와 설교 및 교회당의 행사에만 의존했던 우리의 그 빈약하고 초라한 실상이 숨김없이 벌거벗은 것처럼 드러나고 있습니다.

  몇 주 드리지 못한 주일 공동예배의 부재는 매일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통해 드리는 개인예배가 없었던 그리스도인의 영성을 붕괴시켰고, 행사에만 의존했던 수동적인 신앙은 세상에서 능동적으로 소금과 빛의 삶을 사는 데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습니다.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가장 큰 아우성은 교회 재정의 곤경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온갖 고통과 슬픔, 불행에 빠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그들을 보듬고 위로하며 사랑을 나누는 것은 어색했습니다. 우리는 세상과 분리된 그리스도인이나 교회가 아닙니다. 다만 구별되었으며 동시에 세상 속에서 살고 있을 따름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위해 존재하며 섬기도록 부름을 받았을 따름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고난주간과 부활절도 그냥 넘기면서 이것이 단순히 절기를 못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영성에서 일상을 통해 드러나야 할 주님의 고난과 부활에 동참하는 신앙이 전혀 없었음을 확증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Jesus is coming!

  아무튼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결국 지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질병과 자연재해가 우리를 덮치며 찾아올 것입니다. 주님의 재림과 하나님의 최후 심판 직전에 온갖 자연재해, 전쟁, 난리, 거짓 선지자의 출현은 이미 주님이 복음서에서 예언하셨고 이런 이유로 말세를 사는 성도는 반드시 깨어 분별하고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며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 참여할 것을 명령 받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주님이 심판자로서 다시 오신다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아담과 하와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인류는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하나님의 최후 심판대 앞에 반드시 서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의 시선이 성경이 말하는 종말에 초점을 두고 살면서 낭비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한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개인의 삶에도 종말이 있고 지구와 온 우주에도 종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종말 이후 재창조된 지구와 우주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 가운데 영원토록 살 것입니다.

  따라서 먼저 통과해야 할 죽음과 주님이 재림하실 때 서게 될 최후 심판대를 기억하며 오늘 하루를 하나님 앞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살아야만 합니다. 거짓과 위선, 쾌락과 탐욕으로 가득찬 일상을 평생 살았다면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요? 여지없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무서운 심판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구원 받은 백성이고 하나님의 자녀라면 그런 삶을 지속적이며 의도적으로 살 수 없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내가 사는 현재의 삶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미래의 심판에 대한 근거가 됨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 정욕과 탐욕으로 살고도 계속 회개와 변화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나의 구원 받지 못함에 대한 증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세에서는 어떻게 살았는지 몰라도 죽음과 최후 심판대에서는 멸망밖에 아무 것도 기대할 게 없습니다.

부활은 무엇을 보장하는가?

  우리가 이미 흘려보낸 올해의 부활절이 아닌 거듭난 자녀들에게 약속된 부활은 무엇을 보장할까요? 지금 내가 믿고 섬기는 내 구세주이시며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결코 허무하지 않음의 증거입니다. 현세에서 내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삶이 세상에서 포기하고 내려놓은 것들과 비교할 수 없는 영광과 복락을 상급으로 받게 됨을 보장합니다. 비록 일시 육체의 죽음을 맞는다 해도 결코 그것이 종말이 아닌 새롭고 복된 삶의 영원한 시작이 됨을 기대하는 설렘을 줍니다. 주님을 위해 드려졌던 모든 헌신을 낱낱이 기억하시며 친히 위로와 사랑으로 껴안아주시고 영접하실 주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모든 가족과 친구, 친지, 성도와 하나님 나라에서 기쁨으로 재회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뿐인가요? 미래에 누릴 온갖 영광과 상급, 성취 이전에 지금 바로 이곳에서 오늘 하루의 일상을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능력이 됩니다. 어떤 죽음과 공포, 불안과 공포, 염려도 절대 우리를 부활의 신앙에서 침몰시킬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님은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시며 살아계셔서 매일 동행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부활 신앙이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진술과 고백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부활의 주님을 체험하는 생생한 경험과 사건이 되기를 바랍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셨던주님이 여러분의 삶에도 동행하시며 임재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영혼의 눈이 열리며, 말씀으로 가슴이 뜨거워져서 예수님을 뵙게 되는 영광이 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부활절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당신의 매일의 삶에서도 위대한 부활의 승리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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