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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사회

조국(曺國)과 조국(祖國)

by Visionary 2019. 10. 8.

조국(曺國)과 조국(祖國)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정세가 복잡하고 매우 시끄럽다. 교민들의 관점도 사람따라 다 다르고 다양하다. 페이스북에서도 동일하다. 내 페이스북 친구들도 또한 그렇다. 물론 페이스북 친구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비교적 비숫한 사람들이 서로 엮여져 있어서 표면적으로는 큰 차이와 간극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고 자세히 살피면 꽤 큰 다름이 있음을 본다.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모습이고 삶의 형태일 것이다. 그러니 개인의 생각이나 판단, 가치를 존중하면서 받아들인다. 다만 가끔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 너무 똑같은 방향과 성격의 글들이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뉴스피드에 올라오거나, 표현 방식이 극단적이며 단정적인 것일 때는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쩌면 그것은 내 가치와 관점을 간접적인 방식으로 강요하는 것이며, 또는 시각적인 공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싫으면 페친을 삭제하고 차단하면 그만인 것을.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아직 못 느끼고 있으니 그냥 그렇게 보며 지낸다.

그러나 정작 내 관심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경의 기준과 관점, 가치로 현 상황과 정세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성경이 어찌 세상 사는 모든 것을 낱낱이 구체적으로 말하겠는가? 구속사와 하나님 나라, 언약을 주제로 한 하나님의 계시인데. 다만 성경은 창조주 하나님,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심판자가 되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반적인 기준과 원칙은 분명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또한 각자의 신학 배경과 신앙의 색깔에 따라 달리 해석하며 적용하니 이런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며 진지한 나눔을 갖는 건 매우 어렵다.


다만 나는 일반적인 의미의 복음주의자로서 갖고 있는 신념과 가치, 관점이 있고 그것에 기초해서 내가 사는 세상과 조국을 해석한다. 즉 좁게는 개혁주의, 넓게는 복음주의자로서 성경적인 기독교 세계관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자신의 성장과정과 환경, 교육 또는 영향을 받은 사람, 사건 등을 통해서 형성된 세계관과 가치관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성경적 세계관을 최우선으로 두고 생각하며 판단한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보수와 진보 또는 중도가 고정된 내 입장이나 기준은 아니다. 겉으론 그런 성향이나 모습을 보일 수 있겠지만 그 근저에는 성경의 확실한 지지와 원칙이 있어야 한다. 성경은 세상의 이념과 사상, 진영 안에 갇혔 있거나 그것들의 하위 구조나 논리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성경으로 그것들을 비판하고 해석해야지 거꾸로 성경이나 신앙을 그것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한 도구로 써서는 결코 안 된다.


따라서 성경적이며 합리적인 그리스도인은 극단적인 보수나 진보 또는 애매모호한 중도를 자신의 불변의 입장이나 가치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때론 지독한 보수가 될 수 있으며, 아니면 때론 매우 급진적이고 철저한 진보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적절하고 통합적이며 균형이 잡힌 중도도 가능하다. 다만 한국 근대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과 현재 참 보수가 아닌 수구 진영의 행태와 주장, 논리를 보면 진보의 흐름과 주장이 훨씬 더 많은 타당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진보 진영의 문제를 굳이 말한다면 인권 지상주의와 동성애 정도가 될른지 모르겠다. 한국의 자칭 보수는 기득권과 친일매국, 반통일의 연장선에 있는 수구에 지나지 않는다. 사상이나 논리를 제외해도 대부분의 보수 정당 국회의원들의 국회 연설이나 국정 활동에서 나타나는 언행을 보면 그렇게 저급하고 비열하며 무식하기 이를 데 없다.


지금까지 한국은 해방후 공간에서 친일의 미청산과 6.25분단 및 장기독재, 초고속 압축 경제 성장, 극소수 기득권으로 점철된 구조였기 때문에 정의와 평등, 자유와 통일, 서민의 권리와 더불어 사는 사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최순실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503으로 대변되는 전 대통령 박근혜가 그것을 대변해 준다. 이제 모든 것은 바르게 세우져야 하며, 모두와 미래, 후손을 위해 무엇보다 통일한국을 위해 정직한 자기 성찰과 올바른 역사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국 장관의 문제가 조국을 뒤엎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 현상 뒤에 정작 우리가 통찰하고 인식해야 할 시대의 과제와 미래를 보는 것은 더욱 근본적이며 중대한 과제라고 본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냉정하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분별력과 통찰력을 기도하며 성경과 양심에 따라 정직하고 균형있게 행동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