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기독교와 교회 상황에 대한 반응의 종류

다수 :

 

이쪽도 아닌 저쪽도 아닌 중간지대에서 개인적인 신앙에 함몰되어 눈치 보면서 한국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전체적인 관점과 실체를 외면하며 무관심해 하는 평범한 지도자와 성도들이다. 구태여 신경 쓰거나 복잡하게 믿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그런들 "무엇이 변화되며 가능하느냐?"고 되묻는다. 체념과 운명주의에 빠진 경우가 많다. 내가 직접적으로 관여되거나 피해를 보지 않는 이상 침묵한다.

소수 :

1) 보수주의, 기득권자

- 대략 이렇게 표현한다. 정확한 건 아니고 이 부류에도 반대 진영의 색깔이나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표현이다. 이 사람들은 한국 기독교와 교회의 비성경적 상황에 대해 아예 눈 감아버린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들의 기득권에 집착하며, 인위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에 집착한다. 사회, 역사, 세계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시각이 없고 있어도 지극히 편협하고 근거 없는 무지한 편견에 불과하다. 외부의 도전이나 갱신과 개혁의 목소리를 마귀의 것으로 여기며 혹시 문제가 있어도 오직 기도만 하면 된다는 지극히 원론적이며 무책임하고 원시적인 발언으로 때운다.
이들에게 교회의 힘과 목회의 성공이란 자본주의 가치에 충실하며, 권력이나 명예, 물질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의 척도로 사용된다. 겉으론 성경과 하나님 나라를 외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듯 보이지만, 실제 이들의 우선순위와 참된 가치는 완전히 세속의 것들이다. 어떤 외부의 외침과 비판에도 결코 움직이거나 귀를 열지 않는다. 한국 기독교와 교회가 공동 운명체로 날개 없이 추락하는 상황이나 파선당하는 현장에서도 이들은 자신들의 안위와 기득권 유지에만 온 힘과 마음을 쏟는다.

2) 진보주의, 공격적 영성

- 이 사람들은 한국 기독교와 교회의 문제점을 너무 정확히 알고 있다. 그들의 비판과 통찰력, 예언자적 외침과 주장은 시퍼렇게 날선 칼과 같다. 대체적으로 이쪽의 사람들의 전문성, 이론적 치밀함, 글 솜씨는 보수주의와 기득권 진영의 사람들이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
그런데 이들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 및 엘리야가 그랬던 것처럼 다 죽고 나만 남았다는 자기도취의 무지함으로 하나님이 숨겨둔 무려 7천명의 사람들에 대한 기대감을 갖지 않는다. 그렇다고 창조적이며 성경적인 대안이나 성경에 기초한 실천적인 삶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흡사 요즘 통진당 사태와 일맥상통하는 인간의 본성이나 흐름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그 날카로움과 자신감, 오만함 게다가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다는 지극한 자부심을 넘어선 교만은 때론 피아를 가리지 않는 공격성으로 용맹하게 나타난다. 이들에게 고발 이후의 과정과 대안은 없다. 고발 그 자체만으로도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충분히 만족해 하는 사람들이다.
보수주의, 기득권 진영의 사람들과는 또 하나의 극단적인 반동의 축에 서서 인본주의와 인문학의 잣대로 모든 걸 평가한다. 대부분 이런 가치 기준은 성경보다 위에 있거나, 아니면 성경이 그 도구로 종속되며 인용되기도 한다. 부도덕과 비윤리성에 대한 공격과 강조 때문 이들의 귀결점을 곰곰히 보면 기독교란 결국 선한 윤리와 도덕에 기초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며, 자연종교나 다원주의의 관점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종교와 다름이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의 방식

1. 하나님의 소수

- 일단 하나님은 다수가 아닌 소수를 통해 역사를 일으키시며, 어둠을 물리치심이 성경과 기독교 역사의 증언이다. 이를 통상 남은 자, 그루터기라고 말한다. 그렇다. 다수가 타락하고 공동체가 침몰하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에 반응하는 사람은 소수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소수는 위의 소수와 다르다. 하나님의 소수이다. 그래서 말씀의 통찰력,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순전한 열정, 거룩한 부담, 타락한 신앙공동체와 하나님의 백성들의 영적 실상에 대한 아픔과 책임의 동일시,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서 피눈물로 기도함, 하나님의 주시는 영적 대안과 그 실천이 이들의 특징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삼아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고 기다린다. 따라서 결코 절망하지 않으며, 인간의 생각과 방식으로 공동체의 소생을 기대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이들을 깨우시며 일으키시어 그들이 속한 공동체에 생기가 불어오며, 성령의 능력이 임하게 되는 도구로 삼으시고 사용하신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들의 치루어야 할 대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다. 히브리서 11장은 이 사실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 하나님의 다수

- 하나님의 전략과 방식은 일단 하나님의 거룩한 소수, 기도하는 소수, 헌신하는 소수를 새롭게 하시고 세우셔서 그들이 공동체와 다수의 하나님 백성들에게 불을 붙이며 소생과 회복케 하는 불씨로 사용하시는 것이다. 사람의 판단과 생각으로는 정말 불가능할 것 같았던 상황에서도 이 기적은 일어난다. 에스겔 골짜기의 환상이 그렇다. 성전 문지방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생수도 그렇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여명의 성도들도 그렇다. 역사에서 이런 실례는 말할 수 없이 많다.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각성하고 부흥할 것을 기대하지 말자. 모든 한국교회가 갱신되고 개혁되길 소망하는 허상을 버리자. 내가 먼저 그리고 우리교회에서부터 이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도록 기도하고 하나님께 구하며, 성경의 삶을 치열하게 몸으로 살아내자. 말씀이 나와 우리교회를 다스리어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현실 속에서 정말 리얼하게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하자.

죽어야 사는 데 다 남이 죽어야 한다고 침 튀기고 있으니 될 일인가? 현 상황은 정말 수치스럽다는 표현으로도 결코 나타낼 수 없는 암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절망의 끝은 아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궁극적인 승리는 항상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함부로 한국교회를 판단하지 말라. 그렇다고 이 수치에 대해 눈감고 무관심하지도 말라! 바로 여기에 하나님의 희망과 꿈이 있다고 믿는다. 아직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나는 믿는다. 하나님이 역사의 주가 되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