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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회갱신

한국교회 갱신과 개혁을 외치는 분들에게!

by Visionary 2012. 6. 11.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부르짖는 분이나 생각하는 분들만 읽으세요!

성경의 표현은 아닙니다만 저는 소위 모태교인으로 태어나서 신앙생활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그것도 조부, 부친의 대를 이어(소위 세습은 아니니까 알레르기 반응은 삼가셔도 좋습니다) 3대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상교회 특히 60년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급성장한 한국교회가 그 과정에서 복음을 타협하고 포기하여 얻은 교회 성장의 부작용 때문 교회 안에 점점 커졌던 비성경적인 교회의 실체로 말미암아 갈등하고 내면으로 반항하며, 방황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나는 죽어도(?) 목사만큼은 안 하겠다고 생각했으며, 실제 20대 중반에 전임목회 사역자로 부름을 받기까지 늘 기도할 때마다 진지하게 “하나님, 목사만 안 시키시면 집사나 장로로 충성스럽게 교회를 섬기겠다.”라고 했던 전과를 가진 사람입니다. 

각설하고 1978년 1월 주님은 말씀을 통해 주께서 얼마나 교회와 그 성도들을 사랑하시며, 그들을 위해 피 흘리시고 죽으심으로써 교회를 세우셨음을 친히 깨닫게 하셨습니다. 불완전하고 모순투성이이며 아니 어쩌면 가장 위선적일 수도 있는 지상교회조차도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복음 위에 세워졌다면 주님이 임재하시며 통치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비록 지상교회에 주님의 말씀처럼 일부 가라지나 염소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때 주님이 제게 하신 준엄한 말씀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1)한국교회와 성도들 때문 상처 당한 네 마음을 잘 안다. 나도 인정한다. 그런데 너는 내 앞에서 부정하고 외식하며 위선적인 것이 없느냐, 내 앞에서 죄가 없느냐? 2)너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 비판하고 비난하고 나쁘다고 했는데 그것 말고 무엇을 했느냐? 3)그렇다면 네가 욕하고 판단했던 한국교회와 성도들 못지않게 악하고 교만하다. 내가 사랑하고 내 피를 흘려 세운 교회를 네가 하나님이 되어 판단하고 정죄한 그 죄악의 무서움을 아느냐? 

이런 하나님의 질문에 대해서 혹시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분은 한국교회와 목사, 성도들에 대해 어떤 말이라고 하실 수 있는 자격(?)을 갖춘 분이겠죠. 물론 현재 한국교회의 타락과 변질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압니다. 저도 23년 전에 교회를 개척했을 때 우리교회에 전입해 온 성도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으니까요. 그래도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비록 지상교회의 구성원과 교회가 미완성이며 불완전하다 해도, 우리는 충분히 교회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이죠. 아니 교회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건 결코 교회 자체를 우상화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님이 세우신 교회의 본질과 교회에 임재하신 주님의 통치, 교회를 향한 경륜이라는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그럼 이 원칙과 우리가 보는 한국교회의 현실 사이에 있는 그 엄청난 괴리와 간격을 어떻게 할까요? 이것이 바로 우리의 고민이며, 지금 이곳에서 가끔 벌어지는 갈등의 근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 각 사람의 관점과 생각이 너무 다르니 다양성과 일치를 이루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나님이 이 문제에 대해 명시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장 강력한 개혁과 갱신은 내가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며 성경적인 그리스도인이 되고, 성경적인 교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다음엔 내가 속한 교회 공동체와 목사, 또 한국교회와 목사 및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은 부수적이며 차선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개혁과 갱신을 빙자하여 한국교회와 목사들의 죄악에 대해 대책 없이 까발리며, 마치 스포츠 신문의 1면 제목처럼 폭로하고 은연중에 그것을 즐기는 자세는 한국교회 안에서 죄악을 저지르는 사람들보다 더욱 교묘하게 죄를 짓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또는 성경으로 진정한 개혁과 갱신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망가뜨리고 사람을 죽이는 칼로 쓰는 것이죠. 개혁과 갱신이란 그래서 사실 너무 힘들고 자기를 완전히 십자가에 못 박는 치열함과 엄청난 대가를 요구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어설픈 개혁과 갱신의 목소리들이 오히려 교회와 성도를 새롭게 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사단의 도구로 쓰여지는 것입니다. 완전한 사람만 개혁과 갱신을 부르짖으란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밖을 향해 말하려면 자신이 가장 먼저 진리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합니다. 아울러 개혁과 갱신은 타협 없는 진리의 기준을 따라 말해져야 할 뿐 아니라, 똑같이 사랑의 기준에도 부합되어야 합니다. 

제가 다 알지 못하지만 그리고 정확한 수학적 비율이나 개교회를 전부 방문한 결과는 아니지만 아직도 이 땅에는 신실한 교회와 목사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눈으로 보기엔 전부 바알에게 절을 하고 우상숭배하며 지낸 영적 죽음의 교회와 지도자인 것 같지만, 아직도 그들에게 무릎 꿇지 않은 하나님의 희망인 7천명의 사람들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니라면 그 시대의 교회와 성도 및 역사를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것이고 이미 한국교회도 완전히 망했을 것입니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시대 한국교회 문제의 근원인 일부(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목사들의 타락과 교회의 변질에 대한 책임에서 하나님께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성도들의 공동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목사가 태어나면서부터 목사 된 것 아니고 교인들의 자녀이며, 교회의 성도였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책임 소재나 판단과 정죄, 폭로가 아닙니다.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부흥, 지도자들의 회개를 위해 목숨 걸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혹시 백성들의 죄악을 경고하며 심판을 선포한 구약 예언자들의 사명을 가졌다면 그들이 살았고, 가졌던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애정과 눈물의 기도와 피 흘리는 영적 전투의 대가를 치루면서 그렇게 할 일입니다. 항상 나를 먼저 돌아보고 그 후에 다른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겸손함이 있어야 할 줄 압니다. 

저도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의 비전을 가지고 교회를 개척하여 23년이 흘렀습니다. 신약성경의 증언에 일치되는 가장 아름답고 영광스런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온갖 노력과 시도를 해 왔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이상(理想)과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바로 우리 인간들의 현실(現實)은 늘 끊임없는 대립과 갈등을 일으켰습니다. 즉 성경에 나타난 신약성경의 설계도 및 그 원형에 충실한 교회를 이루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죄성(罪性) 사이의 영적 전투가 만만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우리교회의 성도 다수는 교회 개혁과 갱신을 위해 뜻을 정하고 온 사람들인데도 말입니다. 내가 먼저 개혁되지 않으니 우리교회가 개혁될 리 만무하고 그런 입장에서 한국교회의 문제를 말하는 것은 나중에 우리의 영적 교만과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성경의 이상적인 교회와 성도상을 강조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기준으로 다른 지체들과 교회의 약점을 용납하지 않고 판단하며, 자신의 변화는 외면하고 대리욕구를 충족시키려 하기도 했습니다. 성경을 기초로 한 이상과 그 구성원인 교회 공동체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죄성이란 현실의 둘 사이에서 원칙을 지키며 이상을 향해 전진하는 것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아래는 제가 교회 갱신과 개혁의 방법에 대해 젊은 날에 썼던 글입니다. 섬기는교회론 노트에 있습니다. 
①교회 갱신에 대한 철저한 자기 점검을 갖는다(하나님의 뜻에 대한 확신, 헌신의 각오 등).
②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바라며 간절하고 집중적인 중보기도로 전진한다.
③같은 뜻을 가진 사람을 모아 제자훈련 및 성령의 코이노니아를 위한 삶과 물질의 나눔을 실천한다.
④교회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수 제자의 삶 및 공동체적 삶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우고 긍정적 도전을 던진다.
⑤계속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자기가 속한 모임부터 갱신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 과정에서 모든 제안은 덕을 세우는 창조적 방법으로 지혜롭게 베푼다.
⑥교회의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며 필요하면 대화, 편지, 전화 등의 방법으로 좋은 뜻을 드러낸다.
⑦교회 갱신의 명목으로 정죄, 판단, 독선을 범하지 않도록 늘 자기를 돌아본다.
⑧모든 동기가 교회를 사랑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임을 늘 확인한다.

물론 이곳에서 한국교회의 비진리와 죄, 모순을 말하는 분들은 그 동기가 바르고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려는 분들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노파심이 있어서 이렇게 긴 길을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두서없이 써봤습니다. 실제 저와 우리 지체들이 성경적인 교회를 위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그 거짓 없는 실천과 갈등의 고백은 여기에 다 담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신실한 지체들과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축복하며 글을 맺습니다.